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와 렌즈를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노출을 줄 때 카메라가 흔들린다면 사진을 망치게 될 것이다. 흔들린 정도에 따라서는 사진이 약간 부드럽게 나오는 정도일 수도 있겠지만, 대개는 전혀 건져질 가망이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의 흔들림까지 허용이 될까 하면 그것은 사진을 얼마나 크게 확대할 것인가를 포함한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다. 확대를 크게 할수록 어떤 작은 흔들림도 더 크게 눈에 띄게 된다. 그리고 카메라의 설계에 따라서도 흔들리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일안 반사식 카메라들은 특히 진동에 민감하다. 셔터속도가 느릴수록, 그리고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어질수록 움직임이 더 커지기 때문에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초점거리가 긴 렌즈와 카메라의 흔들림은 필름상에서의 물체의 이동 거리를 더욱 확대하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을 때는, 일반적으로 렌즈의 초점거리보다 더 빠른 셔터속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셔터 버튼은 천천히 부드럽게 누르도록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벽에 등을 기대거나 탁자 같은 지지물에 팔꿈치를 올려놓고 자세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삼각대와 케이블 릴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크고 무거운 카메라를 가볍고 연약한 삼각대에 올려놓는다면 바닥에 넘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삼각대는 카메라 무게를 지탱할 만큼 충분히 튼튼한 것이어야 한다. 반면에 삼각대가 그다지 무겁지 않다면, 늘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은 있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 삼각대를 사용하면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고 대상과 더 밀접한 교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탁상용 삼각대도 유용할 때가 있다. 짧은 다리를 이용해서 탁자 위나 자동차 휀더, 또는 벽에 카메라를 기대어 놓을 수도 있다. 다리가 한 개만 달린 모노 포드는 축구장 사이드라인에서처럼 계속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
렌즈
우리의 눈이나 렌즈가 상을 형성하려면 반드시 받아들이는 광선의 양을 조절해야 한다. 필름을 어떤 물체 앞에 놓았다고 해서 그 필름에 자동으로 상이 생기지는 않는다. 피사체에서 반사되는 광선은 여러 방향으로 퍼져서 필름에 닿게 된다. 그 광선은 어떤 뚜렷한 상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필름 면 전체에 균일한 노출을 주는 결과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 광선은 방향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파장으로서 작용하기도 한다. 필름 위에 뚜렷한 상을 형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방향으로부터 들어오는 광선을 선택적으로 모으고 방향성을 갖게 만들어서, 원래 위치에서 나오는 광선을 각각 제 자리에 위치시키게 만드는 일종의 광선 통제장치가 필요하다.
모든 카메라 렌즈의 기본적인 역할은 동일하다. 즉, 카메라 앞에 있는 장면에서 빛을 모아 카메라 뒤에 있는 필름, 또는 디지털 센서에 상을 투영하는 것이다. 렌즈는 필름 카메라용이건 디지털카메라용이건 광학적인 원리는 마찬가지이다.
빛은 어떤 경우에는 광선처럼 작용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파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떤 장면에서 각각의 물체들은 온갖 방향으로 물결 모양의 빛을 방출하거나 광선을 반사한다. 물체에 반사된 모든 광선이 상을 형성시키지는 못하지만, 그 일부를 선택하면 상을 만들 수 있다.
어떤 물체의 각 점으로부터 출발한 광선은 벽에 의해서 대부분 차단되지만, 그 벽에 뚫린 조그만 구멍을 통과한 일부의 광선은 안쪽에 있는 반대편 평면(필름)에 도달해서 상하좌우가 거꾸로 된 상을 형성시키게 된다. 물체의 위쪽에 있던 것들은 평면의 아래쪽에 투영되고, 아래쪽에 있던 것들은 모두 위쪽에 투영된다. 또 왼쪽은 오른쪽, 오른쪽은 왼쪽이 된다.
핀홀 카메라의 문제는 앞쪽에 뚫려 있는 구멍, 즉 조리개가 너무 작다는 데 있다. 구멍이 작으면 통과시키는 빛의 양이 너무 적어져서, 필름에 상을 맺기 위해서는 아주 긴 노출시간이 필요하다. 반대로 핀홀이 커지면 노출시간은 줄어들겠지만, 상은 훨씬 흐릿해진다.
핀홀의 크기가 아무리 작다고 해도 실제로는 한 다발의 광선을 통과시킨다. 물체에서 출발한 광선은 약간씩 다른 방향으로 구멍을 통과하게 된다. 구멍을 통과한 광선은 부채처럼 펴져서 피사체의 한 점은 필름 위에 피사체와 동일한 점이 아니라, 약간 번진 듯한 아주 작은 원을 형성하게 된다. 구멍의 크기가 커지면 더 큰 다발의 광선이 필름에 닿게 되어 더 넓은 흐릿한 원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 원들은 서로 경계가 겹치게 되는데, 겹치는 영역이 넓어질수록 사진은 더욱 흐릿해질 것이다.
광학렌즈를 이용하면 비교적 짧은 노출시간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점들이 필름에서도 역시 작은 점으로 기록되어야 하지만 핀홀 카메라로 그런 효과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핀홀의 작은 구멍은 아주 적은 양의 광선만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긴 노출시간을 주어도 충분히 선명한 상을 형성시키지는 못한다. 극히 작은 크기의 핀홀보다 더 많은 양의 광선을 통과시키면서도 더욱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형성시키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렌즈이다.
대부분의 사진용 렌즈들은 볼록렌즈를 기본으로 한다. 가장자리보다 가운데가 더 두꺼운 볼록렌즈는 렌즈 앞에 있는 물체의 모든 점으로부터 들어오는 광선들을 모아 굴절시켜서 렌즈 뒤쪽에서 하나의 점으로 수렴시킨다. 그 장면에 있던 모든 점이 렌즈 뒤쪽에서 그에 해당하는 각각의 또 다른 하나의 점으로 모이게 되는 것이다. 카메라 안에는 보통 띠처럼 생긴 필름이 필름 면을 가로질러 평평하게 펼쳐져 있다. 물체의 한 면에 있는 모든 점이 필름 위에서도 점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면 위에 있는 것은 모두 사진에서 선명하게 보이게 된다.
상을 형성하기 위해 렌즈는 어떻게 빛을 굴절시키는가? 광선이 공기나 물, 유리 같은 투명한 매체를 통과할 때, 그 광선은 굴절된다. 반쯤 물에 담긴 숟가락을 보면 굴절의 예를 쉽게 알 수 있다. 숟가락에 반사된 광선이 물과 유리에 굴절되어 그 일부분이 굽어 보이는 것이다.
굴절이 일어나려면 빛이 새로운 매체에 일정한 각도로 부딪혀야 한다. 광선이 어떤 매체에 직각으로 들어오고 나간다면, 그 광선을 직선으로 통과할 것이다. 하지만 만일 광선이 엇비슷한 각도로 매체를 통과한다면 예측이 가능한 어떤 각도로 광선이 굽게 된다. 그 각도가 직각에서 벗어날수록 광선이 굽어지는 정도도 심해진다.
광선이 렌즈와 같은 곡면을 가진 투명한 매체를 통과한다면, 그 광선은 렌즈의 표면에 들어오고 나가는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각도로 굴절될 것이다. 오목렌즈를 통과한 광선들은 부드럽게 퍼질 것이고, 반대로 볼록렌즈를 통과한 광선은 한 점으로 모이게 된다. 어떤 물체의 단일 점에서 출발해서 카메라 렌즈의 가장 단순한 형태인 볼록렌즈를 통과한 광선은 초점면에서 서로 교차하면서 초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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