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속도가 빠를수록 움직이는 피사체는 더 선명하게 기록된다.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피사체가 움직이는 경우에는 렌즈를 통해서 필름이나 센서에 들어온 이미지도 따라서 움직이게 되고, 상이 흔들려서 기록된다. 피사체가 빨리 움직이거나, 노출시간이 길 때는 움직이는 물체는 그만큼 흐릿하게 찍힐 것이다. 이런 경우, 더 빠른 셔터속도로 찍으면 상의 흔들림을 줄이거나 완전히 방지할 수도 있다. 이런 원리를 이해한다면 그것을 잘 조절해서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얻는 데 적절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른 셔터속도를 사용하면 이동하는 물체의 움직임이 정지되기 때문에 노출을 준 순간 피사체가 그 위치에 고정된다. 하지만 흔들림을 역으로 이용해서 운동감을 강조하고자 한다면 느린 셔터속도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셔터속도를 1스톱 느리게 하면 움직이는 피사체의 흔들림의 정도도 2배가 된다.
셔터속도의 변화와 카메라 자체의 움직임은 사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움직이는 피사체의 속도가 다를 경우 그 운동을 정지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셔터속도도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뛰어올랐다가 막 떨어지기 직전에는 움직임이 현저하게 느려지거나 정지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비교적 느린 셔터속도에서도 운동을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
셔터와 피사체의 움직이는 속도 이외에도 사진의 흔들림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 필름이나 센서 위에서 피사체가 얼마나 많이 이동하는가에 따라서 상의 흐려지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자전거를 탄 사람이 카메라를 향해서 정면으로 다가온다고 가정한다면, 사실상 필름이나 센서 위에서 자전거의 위치가 거의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느린 셔터속도에서도 흔들림이 적다. 그리고 카메라 가까이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피사체는 먼 거리에서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피사체보다 필름상에서 더 많이 이동하기 때문에 더 많이 흔들리게 보일 것이다.
장 초점거리 렌즈는 물체를 확대해서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같은 거리에서 표준 렌즈로 촬영하는 것보다 장 초점거리 렌즈를 사용하면 흔들릴 가능성이 더 커진다.
패닝으로 촬영하면 배경은 흔들리지만 피사체는 선명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자전거가 움직이는 것과 같은 속도와 방향으로 카메라를 이동시켰기 떄문에 자전거를 탄 사람이 선명하게 정지되어 보인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배경은 반대로 흔들려서 흐려진다. 패닝을 잘하려면 연습도 필요하겠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카메라의 방향을 움직이는 정확한 속도나 피사체가 이동하는 방향 같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패닝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노출을 주는 순간에 피사체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를 잘 판단한 다음, 피사체가 그 지점에 다다르기 얼마 전부터 카메라를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마치 골프나 테니스를 칠 때처럼 노출을 끝낸 후에도 카메라를 멈추지 말고 피사체를 따라 움직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초점거리가 긴 렌즈로 찍을 때는 카메라의 움직임도 적어질 것이다.
조리개
조리개와 광선
조리개는 필름에 도달하는 광선의 밝기를 조절한다. 인간의 눈의 홍채와 마찬가지로 조리개를 열어주면 더 많은 광선이 들어오고 좁혀주면 덜 들어오게 된다. 카메라 렌즈 안에는 여러 장의 얇은 금속판들이 겹치면서 일정한 크기의 원형의 구멍을 만드는 장치가 있는데 이를 다이어프램 이라고 한다. 이 금속판들이 넓게 열리면 더 많은 광선이 들어오고 반대로 조여지면 덜 들어오게 된다.
조리개 사이즈가 작아질수록 더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까지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에서 선명하다고 여길만한 부분의 깊이를 피사계 심도라고 부른다.
일부 카메라는 피사계 심도의 범위를 사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뷰카메라는 렌즈를 통해서 피사체를 직접 들여다보며 조리개를 좁히면 선명하게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뷰잉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일 안 반사식 카메라로도 피사계 심도를 렌즈를 통해서 직접 확인할 수 있지만,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해서 밝은 상태로 보아야 프레이밍이나 초점 맞추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피사계 심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조리개를 좁히지 않는 이상, 어떤 조리갯값을 선택하더라도 렌즈의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했을 때의 상태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피사계 심도란 사진에서 선명하게 찍혔다고 인정할 만한 장면의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의 범위를 말한다. 조리갯값을 변화시킴에 따라서 피사계 심도도 달라진다. 요즘에는 피사계 심도 눈금이 없는 렌즈들도 있지만 렌즈에 피사계 심도 눈금이 있다면 사진에서 선명하게 나오는 범위가 어디서 어디까지 인지를 대략 알 수 있다.
완전히 개방된 조리개를 통해서 바라본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그 장면을 가장 얕은 피사계 심도인 상태에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기종들은 피사계 심도 미리 보기 버튼이 있어서, 이것을 누리면 조리개가 좁혀져서 자신이 선택한 조리갯값에서의 피사계 심도를 뷰파인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조리개를 좁히면 뷰파인더의 이미지도 어두워지기 때문에, 특히 어두운 곳에서는 너무 어두워서 피사체를 명확히 볼 수 없을 때도 있다.
보여주는 방식이 다른 카메라들도 있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나 콤팩트 카메라 기종들은 사진의 프레임을 보는 창이 따로 있다. 이 뷰파인더를 통해서 보면 모든 거리에 있는 물체가 모두 선명하게 보인다.
어떤 렌즈에는 피사계 심도를 계산할 수 있는 피사계 심도 눈금이 있다. 이 눈금을 피사계 심도의 가장 가까운 거리와 가장 먼 거리를 나가내는 한 쌍의 숫자로 표시되어 있다.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조리갯값을 정하면 눈금을 통해서 대충 어떤 부분은 초점이 맞고 어떤 부분은 아닌지 확인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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